KAIST 교수에 이어 학부·대학원생까지 이사회에 유감 표명
총장 리더십 공백 장기화 우려 ‘한 목소리’...조속한 선임 요구
KAIST 교수에 이어 학생까지 차기 총장 선임 부결과 재공모를 결정한 KAIST 이사회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1년 넘게 총장 선임을 하지 않고 있는 KAIST 이사회에 책임 있는 사과와 조속한 선임도 요구했다.
KAIST 학부·대학원생 총학생회(양대 총학생회)는 6일 공동 성명문을 통해 “KAIST 이사회의 지난달 26일 KAIST 총장 선임 부결은 1년 간 지속된 총장 선출 지연 상황 속에서 내려진 것으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KAIST 총장은 단순한 교내 행정 수장을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부결 사태가 과학기술 리더십 공백을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KAIST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2월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선출한 이광형 현 총장과 김정호 KAIST 교수,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 총장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지만, 출석 이사 과반 찬성 득표 기준을 충족한 후보가 없어 새 총장 선임안이 부결됐다.
양대 총학생회는 “KAIST 이사회가 납득 가능한 설명 없이 선임안을 부결시킨 것은 학내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의 합리적 근거와 향후 대책을 공동체 앞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 △총장 선임 부결 경위에 대한 설명 및 사과 △총장 선임 절차 속행 △폐쇄적인 총장 선임 제도 개선 및 학내 구성원 의견 반영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양대 총학생회는 “총장 선임 절차가 약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에서 선임안 마저 부결된 것은 기관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며 KAIST 이사회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전날 KAIST 교수협의회 역시 총장 선임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되는 현재의 상황은 KAIST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후보 선정 과정과 이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채 결론이 내려진 데 대해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KAIST만의 연구 생태계와 인재 양성 체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비전 구현 역량이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공모 일정·절차·평가 기준의 구체적 공개 △KAIST 비전 구현 역량을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반영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 KAIST 구성원 참여 보장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이번 재공모가 KAIST 도약을 위한 올바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이사회의 신중하고 책임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서명에는 KAIST 전임교원 740명 중 252명이 참여했다.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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