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각종 구설에 휘말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현직 장관이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놈 장관의 경질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크리스티 놈은 훌륭히 일해왔고, 수많은 놀라운 성과(특히 국경에서!)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이 “플로리다 도랄에서 토요일에 우리가 발표할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의 방패’(The Shield of the Americas)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놈 장관은 미네소타에서 미국 시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사망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이는 임면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DHS 산하 해안경비대가 미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걸프스트림 G700 제트기 2대를 1억72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논란이 일었다.
이 제트기의 공식 용도는 장거리 지휘통제용이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춘 고급 기종이라는 점에서 놈 장관 등 고위직 의전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놈 장관은 지난 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이들 논란을 둘러싸고 맹렬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DHS가 제작한 국경 보안 TV 캠페인 광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2억2000만 달러(약 3260억원)가 투입된 이 광고에는 놈 장관이 말을 타는 장면이 두드러지게 등장했는데 놈 장관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광고 제작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진행 중이고, 이로 인한 이란의 기습 테러 가능성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본토 안보를 책임지는 주요 부처 수장을 경질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놈 장관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임계치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놈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상황에서 장관 교체를 통해 야당을 달래고 DHS 예산안 통과를 도모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의원에 대해 “하원에서 10년, 상원에서 3년 동안 봉직하며 훌륭한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대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그곳은 내가 2016년, 2020년, 2024년에 (대선에서) 77개 카운티를 모두 승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가 전사이자 전직 무패 프로 MMA(이종격투기) 파이터”라며 “우리의 미국 우선 의제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원에서 유일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 마크웨인은 우리의 놀라운 부족 공동체를 위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그가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이주민 범죄자와 살인범, 기타 범죄자들이 우리 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불법 마약의 재앙을 종식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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