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파워, 원자력규제위 SMR 건설 승인

한수원 등과 와이오밍주서 이달 중 착공

SK, 2022년 2.5억달러 투자 ‘2대 주주’

최태원 “AI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필요”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가 투자한 테라파워가 미국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첨단 원자력발전소로 주목받는 상업용 소형모듈원전(SMR) 승인을 받았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조달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SMR은 이를 해소할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각 빅테크들이 부담하도록 한 만큼, SK는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투자한 테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NRC의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는 10년 만이다. 민간이 SMR과 같은 첨단 원전 건설 승인을 받은 미국 내 첫 사례이기도 하다.

테라파워는 이번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이달 중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오는 2030년 실증 가동이 목표다. SK측은 이번 NRC의 건설 승인이 테라파워가 보유한 차세대 SMR 기술의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규제기관에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의 SMR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보완적 시너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차세대 SMR 기업인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세운 기업으로, 액체 나트륨 냉각 기술을 활용해 기존 원전에 비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크게 높여 주목을 받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8월 공동으로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SMR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챙길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차세대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2026’ 행사에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AI 산업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전력)를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SMR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0여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2035년까지 약 650조원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충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기업 경영진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했으며, 참여한 기업들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아마존, 오라클, xAI 등이다.

장우진·임재섭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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