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인재 영입으로 ‘청년 정치’ 부각띄워

부정선거론 전파 인물도 포함돼 논란

인재영입 이벤트도 수십년된 구태라는 지적

대안 없는 현역 물갈이론도 혁신 포장 이벤트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도시락 회의에 참석해 공관위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도시락 회의에 참석해 공관위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난 4일 MZ세대(1989~1999년생) 인재 영입으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야심차게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젊은 청년 인재를 충원해 세대 교체까지 계산한 장동혁표 쇄신안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젊은 인재를 데려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보여주기식 정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정치권에선 인재 영입 이벤트도 이제는 신선함보다는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행태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입한 청년들이 그간 성공 스토리나 아픈 경험을 살려 본인의 정치로 승화시킨 성공적인 사례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인재영입이 국민의 관심을 이끄는 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인재영입 이벤트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영입 대원칙으로 ‘따뜻한 보수’를 앞세워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논란과 비당권파인 친한(한동훈)계와 내홍에 휩싸이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연 확장에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패배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인재 영입으로 판세를 전환시키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영입한 인재들을 여러 지역의 비례의원으로 전략공천할 경우 기존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영입인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영입인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프레임에 갇힌 가운데 2차 영입 청년 중 이범석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공동의장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기본소득당은 신전대협에 대해 친일·독재 미화 활동을 한 극우 대학생 단체라며 부정선거 전파에 앞장섰던 점을 지적했다. 신전대협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해킹 시도 통보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안 해 해킹을 당할 수 있도록 했다’며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관계자를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해당 고발 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을 ‘극우영입위원장’이라고 규정하며 “영입할 인재가 ‘윤 어게인’밖에 없는 현실만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이 다음 인재 영입 발표 때는 더 젊은 00년생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이 인재 역시 나이만 더 어린 ‘어나더 극우’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청년·전문가 중심의 공천 방침으로 내세운 ‘청년 공개오디션’ 운영도 주목받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청년들과 전문가가 정치의 중심에 서고 기득권이 아니라 미래가 기준이 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청년 후보를 적극적으로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청년 공개오디션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후보를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공관위원장이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며 파격적인 시도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 공관위원장이 권고사항이라고 수습했지만 현역 단체장들에게 단수 공천은 기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역 단체장분들이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사즉생의 각오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적극 고려해 달라”고 언급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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