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합참의장, 이스라엘군 브리핑서 과시
공습 첫날대비 이란發 미사일 급감 분석 내놔
이동발사대 300대↑ 파괴 “화살에 활도 꺾어”
이란 IGRC “방공미사일 소진시킨 전술” 반박
“중동 경제·군사인프라 완전파괴 준비됐다”
이스라엘, 자국민 출근·집합(50명) 완화조치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최고지도자가 제거당하고도 엿새째 맞대응 중인 이란 군부로부터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크게 줄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란의 전역탄도미사일(TBM) 발사 횟수는 전쟁 첫날인 토요일(지난달 28일)과 비교했을 때 86%나 감소했다.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감소했다”며 “일방향 공격 드론(자폭 드론) 역시 초기 발사량 대비 73%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개전 초기 일 평균 150발 이상의 대규모 일제사격이 감지됐지만, 현재는 9~30발 사이의 산발적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단 것이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의 지휘통제 노드(교점)를 집중 타격해 그들이 다수의 발사대를 동기화해 동시에 발사하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전황을 평가했다.
특히 이스라엘 방위군(IDF)과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의 이동식 발사대(TEL)의 절반인 300대 이상이 파괴됐거나 작동 불능에 빠졌다고 했다. 케인 의장은 “이란 군인들은 미사일 한발 쏘는 즉시 우리 무인기나 정밀타격 자산의 표적이 된단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란군이 미사일 발사대를 버리고 현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브리핑에 동참해 “이란의 미사일발사 능력이 매시간 증발(Evaporating)하고 있다”며 미측의 제공권 우세를 자신했다. 에피 데프린 IDF 대변인도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의 화살뿐만 아니라 활(발사대) 자체를 꺾어버리고 있다. 300대 이상의 발사대가 고철이 됐다”고 평가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현재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중앙의 통제된 전략이 아니라 개별 부대가 생존을 위해 산발적으로 쏘아올리는 ‘절망적인 발악’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비’는 이제 끝났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 본토의 발사율 저하뿐 아니라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에 공급되던 미사일지원체계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 등을 인용해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UAE 국방부는 개전 이후 이란이 자국에 쏜 탄도미사일이 총 189발이며, 전쟁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만 137발 쏟아졌지만 4일 정오 단 3발까지 줄고 1발만이 UAE 영토 내에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한 서방 당국자는 FT에 “이란의 미사일 타격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발사대를 파괴하고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란이 현재 수준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며칠 남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정보고문을 지낸 리넷 누스바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대와 미사일은 물론, 액체연료와 발사대 가동용 디젤까지 모두 파괴해 자원이 고갈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파비안 호프만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원은 극적인 타격 빈도 급감의 배경으로 “미사일 자체가 바닥났다기보단 발사대가 고갈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란이 장기전에 대비해 ‘무기를 아끼고 있을’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때도 이란은 이스라엘의 요격망 재고가 바닥난 후반부를 위해 최고급 미사일을 아낀 바 있따. 데커 에벌레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 연구원은 “발사대 부족과 자국 영공 통제 실패 상황에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IDF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약 2500발과 걸프 국가를 겨냥할 수 있는 수천발의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을 보유했다고 추정한다.
이란 정규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미사일 발사 감소를 “전력이 고갈돼서가 아니라 적들의 방공미사일을 소진시키고 전략적 목표를 정밀타격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술적 조절”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의 모든 군사, 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란은 샤헤드 자폭 드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에서 UAE를 향해 총 941대 자폭 드론이 발사됐으며, 4일 발사된 129대 중 121대가 요격됐다. 30~50㎏ 탄두를 탑재한 이 드론들은 바레인 마나마의 미 해군기지, 카타르의 미군 레이더 시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대사관 등 주요 시설을 타격한 바 있다.
한편 이란발 미사일공격 위험이 줄면서 이스라엘은 대국민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이스라엘 후방사령부는 공습 첫날 내렸던 광범위한 대국민 제한조치를 완화한 새 대국민 안전 지침을 이날 발표했다. 새 지침에 따라 휴교령은 계속 유지하지만, 인근에 대피소가 마련된 일부 사업장은 운영과 출근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최대 50명 규모 모임도 허용됐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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