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5일 급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승률도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직전 역대 1위인 지난달 3일 338.41포인트를 넘어섰다. 상승률 역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1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11.95%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698.37포인트(12.06%) 급락, 역대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7.97포인트(14.10%) 급등한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상승률 역시 역대 가장 높았다.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직전 1위(11.47%) 기록을 무려 17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14% 급락해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이날 급반등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 시장은 ‘패닉 셀링’ 이후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조239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1조8863억원, 외국인은 4277억원을 장 중에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15.40%), 한화오션(12.53%), 두산에너빌리티(12.28%), SK스퀘어(11.64%), 삼성전자(11.27%) 등이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대해 “전일 급락 장세에서 선행 PER 8배 부근인 5000선 구간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저가매수세 강화되면서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됐다”며 “코스피는 전일 시초가 갭 구간 하락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회복세가 더 두드러졌다.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동안 18% 넘게 빠졌으나 이날 하루 만에 14% 넘게 급등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 급등에 개인 투자자가 1조54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38억원, 7236억원을 쓸어담았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낙폭이 컸던 배터리를 비롯해 업종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며 “전일 상승 종목 수가 100개 미만에 그쳤지만 이날은 하락 종목 수가 100개 미만으로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30분 주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내린 1468.1원을 나타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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