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글로벌 증시 상승 영향
미 금리 인하에 채권 투자도 확대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며 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외국 주식과 채권에서 평가이익과 순투자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보험사·외국환은행·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507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872억4000만달러 증가해 20.7%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모든 기관에서 해외 투자 규모가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3582억4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말 대비 681억달러 증가했다. 보험사는 94억3000만달러, 외국환은행은 59억1000만달러, 증권사는 38억달러 각각 늘어나며 해외 자산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 잔액이 2925억3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660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도 확대된 결과다. 지난해 주요국 주가 상승률은 미국 S&P500이 16.4%, 나스닥 20.4%, 유로스톡스50 18.3%, 일본 니케이225 26.2%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채권 잔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1828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189억8000만달러 늘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보험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확대된 결과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4년 말 4.57%에서 2025년 말 4.17%로 하락했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잔액도 324억1000만달러로 2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증가세를 보였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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