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라면 매대 [연합뉴스]
마트의 라면 매대 [연합뉴스]

라면 업계와 과자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최근 밀가루·설탕 가격 인하에 뒤이어 제빵 프랜차이즈들이 빵값을 내리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제빵 업계 양대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지난주 일부 빵·케이크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소비자 부담을 덜고 정부의 민생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라면과 과자 업체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된 모양새다.

먼저 가격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곳은 오뚜기다. 업체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가격을 내린다면 어느 정도 내릴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면업계 1위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은 ‘가격 인하’를 언급하는 데 조심스럽다.

농심 측은 “원자재 품목별 가격 변동, 국제 유가, 환율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했다. 팔도 관계자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공감한다”며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라면 업계의 입장은 밀가루 가격이 내리더라도 원가 비중이 크지 않으며, 팜유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 정부에선 지난 2023년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라면 가격을 내린 적이 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이 내려갔다며 라면값 인하를 압박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농심과 오뚜기, 팔도가 라면 가격을 다시 올렸다.

이번 정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 후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라고 발언, 라면값이 다시 관심의 중심에 섰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도 아직 이렇다할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원가에서 밀가루나 설탕의 비중이 크지 않다”며 “여러 고려할 것을 보고 있기는 한데 손익적 측면에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4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등 식용유 업체들과 물가 안정 관련 회의를 열 계획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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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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