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옥천지부 홈피 1월 18일 게재 목격담
“팀장같은데 근무중 버젓이 외부인 입당요청”
노조도 “군청은 색출말고 행위자부터 밝히라”
압색에도 공용IP로 쓴 글, 가입정보 특정안돼
옥천경찰 “작성자 못찾으면 진위수사 어렵다”
군청 공무원이 근무시간 중 특정 정당 입당을 받고 있단 제보로 공무원 노동조합원들이 규탄성명을 내고 경찰이 수사를 검토했지만 사건이 그대로 종결되는 수순이다. 최초 목격담 외에 확보된 증거가 없고, 제보자 신원이 불분명해 진위 확인도 어려운 탓이다.
충북 옥천군청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특정 정당 입당 원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내사 종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글 작성자와 진상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8일 민주노총 가맹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옥천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관공서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나그네’란 필명의 게시자는 “팀장으로 보이는 분이 버젓이 업무시간에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특정 당의 당원가입 신청을 요청하고 있었던 걸 봤다”며 “지금 계신분한테 너무 충성하고 싶은가. 이런 볼썽사나운 행위는 옥천군 차원에서 근절해달라”고 썼다. 또 “해당 직원에겐 이 행위에 대해 책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군청 3층에서 직접 목도한 일”이라고 했다.
같은달 27일 전공노 충북지역본부 옥천군지부는 군청을 겨냥해 “행위가 있었는지와 행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부 누리집 접속기록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입틀막 감찰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같은 게시판에 올렸다. “색출 중단하고 위법행위와 행위자부터 규명하라”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옥천경찰서는 문제의 게시글 작성자를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자, 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2월 25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게시글이 군청 공용 IP를 통해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용IP 특성상 개별 이용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글 게시 시점의 군청 내부 동시접속자가 185명에 이른 만큼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의 전공노 옥천군지부 홈페이지 회원가입 정보도 조회했으나, 가입정보와 일치하는 인물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애초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한 뒤 ‘실제로 정당 입당 원서를 받은 공무원이 있는지’ 등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었다”며 “작성자를 못 찾으면 더 이상의 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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