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높은 환율 수준과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되며 금리를 내릴 명분이 약해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0%로 높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유지하면서 6회 연속 동결이 이어졌다. 약 9개월째 연 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환율과 부동산 시장 상황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안팎에서 등락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낮출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오름세도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가격 레벨 자체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다시 주택시장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경계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반면 경기 여건은 이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 2027년은 1.8%로 제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6년 2.2%, 2027년 2.0%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는 가운데 물가도 목표 수준 부근에서 관리될 것으로 본 셈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를 계기로 한은이 사실상 금리인하를 종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부동산 과열과 경기 회복, 고환율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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