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022년 폐기했던 프로젝트 재가동
AI 중심으로 재편된 하드웨어 사업 전략
‘레이밴’ 후속작인 ‘피닉스’ 출시일도 순연
애플, ‘비전 프로’ 이후 스마트 글래스까지
레이밴 대항마인 ‘N50’, 올 12월 생산 예정
인공지능(AI) 확산기에 접어들면서 AI 하드웨어 개발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메타와 애플이 웨어러블 AI 기기 이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신규 AI 디바이스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상대방이 이미 자리를 잡은 분야에 맞불용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구글과 손잡고 신규 웨어러블 AI 기기를 출시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AI 스마트폰을 넘어 AI 웨어러블 기기 경쟁이 본격화할 예상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기존에 폐기했던 내부 코드명 '말리부 2' 스마트워치 프로젝트를 부활시켰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삼성·애플 등의 기존 제품처럼 헬스 트래킹 기능과 AI 어시스트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가 지난 2022년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후 진행하는 두 번째 시도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메타의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사업 로드맵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AI가 메타 전체 제품 전략의 중심이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전폭적으로 투자했고, 경량 모델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기기에 내장될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타는 그동안 가상현실(VR) 기기 중심으로 하드웨어 사업을 키워왔다. '메타퀘스트'로 VR 시장을 선점한 이후 내재화된 기술 역량을 활용해 AI 글래스를 선보였다. 레이밴·오클리 등 안경 브랜드와 협업한 이들 제품은 패션성과 기능 모두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메타 하드웨어 사업부의 실적이 지속 악화함에 따라 이용자 풀이 넓은 워치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보기술(IT)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기기 출시에 맞춰 신규 글래스인 '피닉스' 출시일을 내년으로 순연했다. '말리부 2'의 성공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글래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MR 기기인 '애플 비전프로'로 시장 가능성을 모색했던 애플이 AI 기반의 안경까지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17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코드명 'N50'인 스마트 글래스를 올 12월 생산할 계획이다. 애플은 기존 안경 브랜드와 협업하지 않고 안경도 직접 디자인한다. 레이밴과 협업한 메타 제품과 고급형 제품으로 기획됐다고 전해졌다.
이 안경은 메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이크와 스피커, 카메라 등을 적용해 전화 통화는 물론 AI 음성 비서 '시리' 이용, 주변 환경 기반 작업 수행,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제품에 탑재될 카메라 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품에는 고해상도 촬영용 렌즈와 사물 간 거리를 측정하는 렌즈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안경으로부터 실시간으로 길 안내를 받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애플은 안경 착용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를 위해서 옷 등에 부착하는 펜던트형 AI 기기와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 카메라를 추가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오픈AI도 AI 디바이스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구글과 협력한 '갤럭시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 XR'을 출시하며 제품 저변을 넓혔던 삼성전자가 갤럭시 글래스를 통해 모바일과 연계한 새로운 AI 경험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갤럭시 워치로 더욱 강력해진 헬스 AI 경험을 제시함과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등 폼팩터 확장을 통해 멀티모달 AI 기반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는 화면 없는 음성 기반 기기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애플 디자인의 기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러브프롬을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포스트 스마트폰' 기기로, 화면이 없는 제품인 것만 알려졌다. 이에 스마트 스피커, 이어폰, 또는 안경 등 다양한 형태에 대한 루머가 나오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 말로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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