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타격 준비 마쳐”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 해군 배치

미사일 보복 준비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면전에 대비해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명령만 떨어지면 이르면 이번 주말이라도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중동 정세가 ‘시계 제로’의 확전 위기로 치닫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 F-22, F-15, F-16 등 주력 전투기 편대가 중동 지역으로 급파됐다.

여기에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 지휘통제기 등 지원 전력까지 대거 이동하는 등 사실상의 ‘전시 대형’을 갖췄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 당시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던 단발성 작전인 ‘미드나잇 해머’와는 다른 차원의 움직임이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전력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기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부 등 광범위한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현재 미군이 중동에 집결시킨 공군력은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며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몇주 간 지속될 수 있는 대규모 공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 전력도 크게 증강했다. 이미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이어,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이 지중해를 거쳐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을 타격할 물리적 준비를 마쳤다”며 “백악관은 이미 국방부로부터 작전 준비 완료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공격 개시 시점과 관련해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변수로는 23일 폐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이미 시작된 이슬람 금식성월(한 달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음을 금하는 무슬림의 종교적 의무) 라마단, 그리고 2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 등이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외교와 전쟁 사이에서 막판 고심 중이다. NYT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최소 7번째로 해외 국가에 대한 공격이자 이란을 상대로는 두 번째 공격을 검토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이란 핵 협상에서 이란 측은 ‘지침 원칙(guiding principles)’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행정부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란은 2주 이내에 구체적인 제안을 가져오겠다고 했으나, 미 강경파들은 이를 이란의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란도 결사 항전 태세다. 위성 분석 결과 이란은 이스파한 핵 시설과 이른바 ‘곡괭이 산’ 지하 터널 입구를 콘크리트와 토사로 덮어 방호력을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혁명수비대 해군을 전진 배치하고,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도 준비 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훈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혁명수비대 제공]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훈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혁명수비대 제공]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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