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호실적과 달리 은행은 건전성 악화
연체율 상승·NPL 확대에 금리까지 ↑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방 거점 금융지주와 달리 수익의 근간인 지방은행의 실적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연체율이 1% 안팎까지 오르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중소기업 부실까지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연체율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어 지방은행의 실적과 건전성 부담이 올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그룹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조9693억원으로 전년(1조6309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BNK금융은 8150억원, JB금융은 7104억원으로 각각 11.9%, 4.9%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M금융도 4439억원으로 1년 새 106% 증가했다.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방 거점 금융지주와 달리 수익의 근간인 지방은행의 실적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4393억원으로 7.0% 증가했지만 경남은행은 2928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2287억원으로 4.6% 늘었으나 광주은행은 2726억원으로 5.4% 줄었다. iM뱅크는 3895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은행 실적이 엇갈린 데에는 중소기업 대출 부실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과 iM뱅크 등 지방은행 5곳의 지난해 말 중소기업 연체액은 1조36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1% 증가했다.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 연체율은 1.46%로 1년 전(1.09%)보다 0.37%포인트(p) 상승했고 광주은행은 1.02%로 전년(0.70%) 대비 0.32%p 올랐다. 경남은행은 0.45%에서 0.90%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부산은행은 0.62%에서 0.87%, iM뱅크는 0.62%에서 0.83%로 각각 0.2%p 이상 상승했다.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이 0.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차주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특히 자금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금융 비용 증가가 곧 상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미 1% 안팎까지 오른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 3.96%에서 11월 4.14%, 12월 4.24%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조달 비용도 만만치 않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말 2.817%에서 지난 13일 기준 2.943%로 올라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담은 더 크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상 금리 상승이 건전성 지표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대출을 늘리면 연체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면 자금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금융 비용이 더 올라 부실 위험이 다시 확대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만기 연장 등으로 미뤄졌던 부실이 점차 드러나는 과정"이라며 "지역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체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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