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소요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신설하는 등 한계기업의 조기 퇴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19일 코스닥 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23개사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질심사 기업의 상장폐지 소요 기간 역시 평균 384일로 크게 단축되며 퇴출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부실기업의 신속하고 엄정한 퇴출을 위해 실질심사 조직을 확대하고 기업 관리 및 심사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실질심사 조직을 확충해 통합 및 일괄 심사 체계를 구축한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9일 상장폐지 담당 부서 내에 기획심사팀을 신설해 심사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였다. 최근 심사 기업 증가에 따른 업무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지배주주가 동일한 복수 기업의 경우 통합 심사를 시행함으로써 신속한 퇴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계기업의 조기 퇴출 시스템도 확립한다. 개선기간 중인 기업에 대한 이행 점검을 강화해 상장적격성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장에서 조기 퇴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선기간 중 중간점검을 통해 개선계획 미이행이나 영업 지속성 상실이 확인되면 개선기간 종료 전이라도 퇴출 여부를 조기 결정한다. 아울러 개선기간 부여 단계부터 계획의 타당성을 엄격히 검증해 단순한 시장 잔류 연장을 방지할 방침이다.
제도 개선을 통한 실질심사 대상 확대와 개선기간 축소도 병행한다. 기업 부실과 시장 건전성 저해 행위에 대한 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현재 최대 1년6개월인 개선기간을 1년으로 단축한다. 자본전액잠식 요건은 기존 온기 기준에서 반기 기준으로 확대한다.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 기준도 15점에서 10점으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고의 위반 사유를 추가해 심사 문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신설해 2027년 6월까지 운영한다. 집중관리단은 상장폐지 진행 상황을 직접 주관하며 제도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적격성 회복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 퇴출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 체계를 확립해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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