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명 유력후보 5~6개 압축…내주 보고”
민주공화당·자유민주당·미래연대당 등 거론
3·1절 개정당명 공개 계획 “외연확장 노력”
19일 尹 계엄내란 1심 선고날 입장은 불투명
민주 “윤어게인·계몽령 근본 변화없인 기만”
“3·1절을 브랜드 런칭 기회로? 역사에 무례”
당명 개정부터 예고한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새 당명 후보군을 민주공화당 등 5~6개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근본적 변화 없는 개명은 유권자 기만”이라고 힐난했다.
18일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미래연대당·민주공화당·자유공화당·자유민주당·함께하는공화 등 5~6개로 새 당명 후보군으로 좁혔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9~11일 책임당원 약 77만4000명 중 25.24%가 참여한 전화자동응답(ARS) 방식 투표 결과 68.19% 찬성을 얻었다며 당명을 개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7일 당명 개정 예고 이후 진행된 대국민 당명 공모전에선 ‘공화’, ‘자유’ 등을 포함한 단어가 다수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복수의 당명 후보군이 내주 월요일(23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라며 “의원총회 보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변화와 혁신, 중도 외연확장 노력을 국민께 구체적으로 보여드리는 방안 중 하나가 당명 개정”이라며 “다음주 중 최종적으로 당명을 확정짓고, 3월 1일 현수막을 통해 국민께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공화당·자유민주당 등 5개 압축설에 “언론에서 거론되는 당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한편 12·3 비상계엄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9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가 입장 표명을 고민 중이다. 장 대표는 앞서 탄핵반대 집회에서 계엄사태를 “하나님의 뜻”으로 추어올렸고, ‘계엄 1년’에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으로 표현했다. 지난달 7일에야 “잘못된 수단”이라며 선긋기를 시도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심 선고 이후 장 대표 메시지 내용과 형식, 수위가 결정된 바는 없지만 명확한 당의 방향성에 대해선 언급이 이뤄질 것” 이라며 “중도 외연확장 부분에 대한 말씀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1심 선고 직후 내는 방안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당명 개정 시 메시지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경미 대변인 논평에서 국민의힘 새 당명 후보군 5개를 거론한 뒤 “참패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조급함은 이해하나, 당명에 차용된 단어들의 가치와 무게를 생각하면 참 민망하다”며 “민주는 국민주권을 실질적 구현하란 시대적 명령, 공화는 권력 사유화를 경계하고 공적 책임을 다하란 헌법적 가치다. 그간 어느 대목에서 실천했냐”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까지 ‘정적 제거’에 몰두하며 민주주의 기본 토양을 훼손하고, ‘윤어게인’이란 퇴행적 구호와 함께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민주공화국 근간을 흔든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부른 이들이 자유·민주·공화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냐”며 “국민은 ‘무슨 이름을 쓰냐’가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하느냐’를 묻는다”고 했다.
나아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노선과 태도의 근본적 변화 없는 개명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적 분장’에 불과하다”며 “더욱이 3·1절에 맞춰 새 당명을 내걸겠단 계획은 재고돼야 한다. 선열들이 피로써 일궈낸 독립과 자주, 민주공화 정신을 되새기는 역사적 기념일을 정당의 이미지 전환 배경화면으로 쓰겠단 말이냐”고 질타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삼일절을 정당의 브랜드 런칭 기회로 삼는 건 역사에 예의가 아니다”며 “당명교체가 진정한 성찰과 혁신 출발점이 되려면, 먼저 과거의 책임에 대한 분명한 평가와 변화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 정적 제거와 부정선거 음모론, 윤어게인·계몽령을 청산 못한 채 간판만 바꾼다면 ‘자유·민주·공화’ 그 이름이 아까울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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