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입액 대만·아일랜드에 추월당해

車·철강·기계 등 ‘관세 타격’ 여파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한국 제품의 미국 시장 내 입지가 대만·아일랜드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기계 등 주요 수입 분야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K-stat)에 공개된 미국 상무부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1134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의 3.6%를 차지했다. 이는 무역협회가 관련 자료를 분석해 관리하는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위도 밀려나 미국의 10대 수입국 중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6~7위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세가 그대로 보여진다.

지난해 한국보다 앞선 미국의 1∼8위 수입국은 멕시코(4925억달러·15.7%), 캐나다(3512억달러·11.2%), 중국(2873억달러·9.2%), 대만(1767억달러·5.6%), 베트남(1753억달러·5.6%), 독일(1408억달러·4.5%), 일본(1338억달러·4.3%), 아일랜드(1297억달러·4.1%) 등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트럼프 관세’ 도입 이전인 2024년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던 대만·아일랜드가 지난해 한국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분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대만의 경우 순위가 2024년 8위(3.6%)에서 지난해 4위(5.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별도의 품목 관세 부과 대상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철강·기계 등의 상품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한국과 무역 구조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일본 역시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2단계 밀렸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일 수출입 발표에서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무역항, 부산 감만항.[연합뉴스]
국내 최대 무역항, 부산 감만항.[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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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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