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약가인하 압력·각국 특허만료에 5~13% 감소 예상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약가 인하 압력과 점유율 하락 등으로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물질 특허 만료가 국가별로 하나둘 다가오는 것도 부담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먹는 위고비’(제품명 위고비필)로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3090억6400만덴마크크로네(약 71조원)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1276억5800만크로네(약 29조원)로 0.5% 감소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구조 조정과 생산 설비 투자 확대로 약 80억크로네의 지출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올해 실적 전망엔 미국 사업부의 매출 감소분이 반영됐다.
미국과 주요국의 비만치료제 시장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 회사가 사실상 반분하게 된 상태다.
마운자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229억6500만달러(약 33조26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마운자로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약인 ‘젭바운드’의 매출액은 135억4200만달러(약 19조6155억원)로 175%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올해 의약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 ‘트럼프알엑스(Rx)’를 본격 가동하며 판매 의약품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위고비 필은 평균 50% 정도의 할인율이 적용됐고 젭바운드는 72% 할인된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만약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물질 특허는 올 1월 캐나다에서 만료된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중국·인도·브라질에서 만료된다. 이에 현재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위고비의 특허 만료에 맞춰 위고비 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복제약이 출시되기 앞서 자사의 비만치료제 가격을 인하하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내 과체중 및 비만 인구는 약 4억명으로 세계 1위 비만치료제 시장이다.
제약산업 강국인 인도는 이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주사제 허가를 완료했고, 경구용 비만약 개발도 내년 상반기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위고비로 비만치료제 강자 위치를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위고비 필’은 미국에서 출시한 첫 주 소매 처방 건수가 3000여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라이 일리 또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포론’을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목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간 글로벌 비만치료제는 체중감소율로 경쟁했지만 현재는 투약 편의성(경구용)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면서 “먹는 비만치료제가 속속 나오면서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성 기자(kms@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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