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핵실험 의혹 거듭 부인…“미국의 정치적 조작”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국 둥펑(DF)-5C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국 둥펑(DF)-5C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이 지난 2020년 비밀리에 저위력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지진 데이터를 공개했다. 중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요 미 국무부 차관보는 워싱턴DC 허드슨 연구소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이 핵폭발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정황을 공개했다.

요 차관보는 카자흐스탄의 한 지진 감시소가 2020년 6월 22일 규모 2.75의 지진을 감지했으며, 이 진동이 중국 북서부 뤄부포호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뤄부포호는 중국의 전통적인 핵실험장이다.

디나노 차관은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위반하는 핵폭발 실험을 몰래 했기 때문에, 핵실험에서 발생하는 인공지진파 탐지를 어렵게 하는 ‘디커플링’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CTBT 준수를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조직(CTBTO)은 이달 초까지도 중국의 핵실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2020년 6월 22일 12초 간격으로 발생한 “두 차례의 매우 작은 지진”이 감지됐다며 기존 평가를 수정했다.

다만 의심되는 폭발 규모가 너무 작아 “지진 데이터만으로는 확신을 갖고 사건 원인을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핵폭발 실험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미국이) 핵 패권을 추구하고 핵 군축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5개 핵보유국의 핵실험 자제 약속을 재확인하고, 핵실험에 반대하는 국제 합의를 유지하며, 국제 핵 군축 및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유엔 제네바 대표부 및 기타 국제기구 대표’ 리쑹도 지난 11일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CTBT 서명국인 중국이 1996년 핵실험 중단을 선언한 후 이를 지키고 있으며,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는 미국 측 주장은 정치적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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