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구조 점검하고… 생산적·포용금융·AX로 2년차 승부

‘NH상생성장 프로젝트’ 통해 2030년까지 108조 공급 계획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은 농업인 대출, 지역 기반 협력사업 등 포용금융을 앞장서 실천하는 선도사로서 우리의 강점을 살린 포용적 금융모델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취임 2년 차 경영에 돌입한 이찬우(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8일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컸던 첫해가 수익 구조를 점검하고 그룹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생산적·포용금융과 디지털 전환을 양축으로 삼아 그룹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3일 공식 취임해 2027년 2월 2일까지 2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취임 첫해 농협금융은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환경 변동성 확대라는 여건 속에서도 2조5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조4537억원) 대비 2.3% 증가한 규모다. 이자이익이 1.0% 감소했지만 수수료와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확대되며 비이자이익이 26.4%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8.6%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8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이익이 이를 일부 보완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증권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조316억원으로 50.2% 증가했고, 지분율을 반영한 비은행 순이익은 9984억원으로 17.8% 늘었다. 비은행 기여도는 35.5%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을 거친 관료 출신인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정책 연계 금융도 강화해 왔다.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역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NH상생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08조원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포용금융은 15조4000억원이다.

올해 들어 실행도 빨라지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5일 만 20세부터 34세까지 청년을 대상으로 한 ‘2030 청년 안아드림(dream)’ 대출을 출시했다. 기존보다 소득 요건을 낮춰 신용 사각지대를 줄이고 만기까지 성실 상환한 고객에게 이자 일부를 NH포인트로 환급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개인사업자 대출에 최고 0.3%포인트(p) ‘포용금융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에는 최고 0.5%p ‘NH포용금융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농업인 등 소득증빙이 어려운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1000만원 한도 내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역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여성 전용 소액대출 상품을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가동됐다. 농협은 최근 ‘생산적금융 특위’를 출범시키고 △모험자본·에쿼티 △투·융자 활성화 △국민성장펀드 △포용금융 등 4개 분과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위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제고를 목표로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이 회장은 특위 출범식에서 “생산적 금융이 단순히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을 넘어서겠다”며 “농협금융 자산의 질적 개선과 대한민국 경제 대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 관리 체계도 손봤다.

지난달 열린 ‘2026년 신년 농협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회장은 소비자보호 업무 체계 내실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영 협약을 체결하고 자회사별 목표 달성을 통해 그룹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을 공유했다. 정부의 ‘2026년 경제성장전략’과 연계한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역시 2년 차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농협은 올해 1차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 최고협의회를 열고 AX 가속화, 슈퍼플랫폼 경쟁력 강화, 통합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신규 비즈니스 진출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보조적 수단이 아닌,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개별 조직의 업무 혁신을 그룹 차원의 경쟁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2조원대 중반 순이익에 머문 실적과 은행 성장 둔화, 보험·저축은행 부진은 과제로 남아 있다. 포용금융 확대와 생산적 금융 강화, 디지털 전환이 수익성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2년 차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이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고 고객·농업인과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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