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짓는 신규 공장을 내년 중순부터 가동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5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과 일본에서 신규 팹 2곳을 건설중이다.
이 가운데 첫번째 팹은 내년 중반에 D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 팹을 포함한 전체 라인은 2028년 말 완전 가동 체제에 들어간다.
이들 2개 팹은 각각 축구장 10개 크기에 해당하는 60만제곱피트(약 5만6000㎡) 규모로, 미국내 역대 최대 '클린룸'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 들어가는 강철은 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건설에 사용된 양과 맞먹는 수준인 7만톤에 달하고, 콘크리트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4채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인 30만세제곱야드(약 23만㎥)가 투입된다.
회사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일환이다. 마이크론은 또 뉴욕주 시러큐스에 1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단지를 짓기 시작했고, 일본 히로시마에도 96억달러 규모의 팹 투자를 발표했다.
마이크론이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붐으로 HBM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일부 핵심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공급 측면에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달성하는 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수익성이 높은 AI칩용 메모리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 PC용 메모리의 생산까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미트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메모리는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지위가) 바뀌었다"며 "AI의 가능성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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