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결국 엔비디아와 다시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로부터 수백만개에 이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하기로 했다. 플랫폼 소프트웨어(SW)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을 맺었다.
이번 양사간 제휴는 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이뤄졌다.
앞서 메타는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에 나선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저울질하는 등 엔비디아를 견제하는 몸짓을 취했지만, 결국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으로 도입하는 주요 고객사 지위를 유지했다.
이번 양사의 협력으로 AI산업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되게 됐다. 엔비디아는 칩뿐 아니라 인프라 전체 SW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
메타와 엔비디아 양사는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최신·차세대 GPU '블랙웰'과 '루빈' 등을 수백만 개 장착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CPU를 데이터센터에 독립형 칩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엔비디아의 CPU를 단독 서버용으로 채택한 것은 메타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인텔과 AMD의 CPU가 데이터센터용으로 주로 사용돼왔는데, 이들의 과점 체제에 엔비디아가 균열을 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메타는 또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의 통신망 플랫폼 '스펙트럼-X'를 적용해 운영·전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엔비디아의 기밀 컴퓨팅 기능을 활용해 메시징 앱 와츠앱에서 이용자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 AI 기능을 구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베라 루빈 플랫폼을 활용한 선도적인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인 맞춤형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메타처럼 대규모로 AI를 배포하는 기업은 없다"며 "CPU, GPU, 통신망,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심층 공동 설계를 통해 메타가 차세대 AI 프론티어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엔비디아 플랫폼 전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1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를, 루이지애나주에 5GW급 '하이페리온'을 건설 중이다.
앞서 메타는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에 나선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논의하는 등 엔비디아를 견제하는 몸짓을 취했지만, 결국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으로 도입하는 주요 고객사 지위를 유지했다.
이번 발표 직후인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 종가 대비 약 1% 상승한 188달러선을 기록했고, 메타의 주가도 같은 시간 647달러로 약 1% 올랐다.
반면 AMD의 주가는 한때 4% 이상 급락했고, 인텔도 약 1% 하락했다가 회복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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