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해 정찰·통신·운송·폭격지원 등 활용

혁신적 가성비…미국·유럽·러시아·북한 등 앞다퉈 개발

1700년대에 군사용으로 쓰이던 ‘풍선’이 인공지능(AI)과 로봇시대에 첨단 군사기술로 거듭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센서, 자율운행, 소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전 전투 현장으로부터 태평양에 이르는 곳곳에서 풍선이 다시 널리 쓰이고 있다.

풍선은 정보 수집, 통신망 연결, 적재물 운송, 폭격용 드론 장거리 발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풍선은 레이더와 전파로 포착되지 않아 적진 깊숙히 침투하는 데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WSJ는 군사용 풍선을 쓰는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사용 범위가 가장 폭넓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에 비해 군사력과 자금력에서 뒤지는 우크라이나는 저렴한 풍선을 이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대담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정찰·수송에도 활용되고 있고, 상대방을 유인하는 미끼로도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방향으로 부는 편서풍을 이용해 군사용 풍선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바람 방향이 우크라이나의 풍선 활용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직후부터 폭탄이나 수류탄을 떨어뜨리는 데에 풍선을 활용했다.

또 레이더에 마치 전투용 군용기처럼 비치도록 설계된 적재물을 풍선에 달아서 날림으로써 러시아가 방공 역량을 낭비토록 유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2024년부터 정확한 목표물을 겨냥해 소형 폭탄 공격을 하는 데에 풍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미국 공급업체의 제품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활용법들을 병행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유전, 정유소, 항만, 철도 등을 공격하고 경제적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작년에는 모스크바와 랴잔을 공격하는 데에 풍선이 활용됐으며, 작년 12월에는 풍선으로 공격용 드론을 모스크바로 투하해 주요 공항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미국 육군도 최근 3년간 군사용 풍선에 1000만달러(144억원) 이상을 썼으며, 올해 4월 네바다주와 유럽 전역에서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는 고고도 풍선을 이용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국 육군과 특수작전사령부도 올해 3월 태평양에서 할 훈련에서 풍선을 이용한 공격 기술을 시험해볼 예정이다.

최대 100대의 풍선이 상호 연동되고 다른 무기 시스템과도 연계돼 가동되록 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며, 이는 공격 거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작년 여름에 통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 지출 법안에는 군용 고고도 기구의 개발과 조달에 5천만 달러(721억 원)가 배정돼 있었다.

이를 통해 태평양 일대의 무기·보급품 운송, 중국과 충돌이 일어날 경우 정찰 임무 수행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동맹국들 역시 풍선을 다양한 군사적 목적으로 시험중이다.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인 벨라루스, 북한 등도 이웃 나라들을 위협하고 혼란시키는 데에 풍선을 이용하고 있다.

잴랜수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잴랜수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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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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