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주택 대통령 공격하며 투기꾼 지적하는 건 상식 밖”

국힘, “李 분당 재건축 아파트 매각 거부는 ‘나만 예외’외‘ 특권의식”

여야의 다주택 내로남불 설전은 설 연휴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 보유자 과세·매각 압박성 SNS 메시지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비난의 독설은 국민 눈쌀만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설 연휴 이틀째인 15일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부터 성남 분당의 아파트부터 팔아야 정책 진정성을 담보한다고 꼬집자 민주당은 장동혁 당대표 등 국민의힘 다주택 정치인들이야 말로 부동산 불로소득의 원흉이라고 맞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김현정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시정잡배에 비교하고 대통령 메시지를 말장난으로 치부하는 등 상식 밖 작태를 벌였다”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저열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공격하는 모습 이면에 ‘내 다주택은 반드시 내가 지킨다’는 집념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에 부동산 세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에 부동산 세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장동혁 대표는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107명)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로 모두 42명이나 된다”며 “본인들 다주택에는 ‘입꾹닫’하고, 1주택자인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하나 있는 집을 팔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비꼬았다.

특히 “설 민심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투기꾼들이 하고픈 말들만 쏙쏙 골라 하는 것이 마치 부동산 불로소득 지키기에 당의 명운을 건 듯하다”며 “제1야당의 고민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당명 하나 추천드린다. 국민의힘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당의 지향점을 온전히 담았다.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3연속 논평으로 민주당에 맞대응 질타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인 소유 분당 아파트를 매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 ‘분당 사수’ 선언”이라며 “같은 날 대통령은 또 다시 ‘다주택 매각을 강요한 적 없다’고 했다. 국민 재산권을 옥죄며 ‘버티면 손해’라고 압박하던 기세는 어디갔느냐”고 했다.

그는 “정작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는 예외인가. 해당 단지는 2028년 이주, 2035년 정비 완료를 목표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며 “퇴임 직후 곧바로 실거주가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스스로 ‘살지도 않으면서 오래 보유한 집에 세금 혜택을 주는 건 이상하다’고 말해 온 대통령이 ‘퇴직 후 돌아갈 주거용’이라며 계속 보유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함인경 대변인도 “직장·가족 사정으로 잠시 집을 세 주고 타지에서 전·월세 거주하는 1주택자들을 사실상 ‘투기 의심 세력’으로 몰아세우더니, 비판이 거세지자 내놓은 해명이 고작 ‘나는 예외’라면, 이는 특권의식 고백”이라며 “‘나는 되고 너희는 안 된다’는 내로남불, 실수요자를 적으로 돌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일부 국민의힘 의원의 다주택 보유 사실을 침소봉대해 당 전체를 부동산 불로소득 수호 세력으로 몰아간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개인의 자산 보유 여부를 정쟁의 흉기로 삼아 정책노선까지 왜곡하는 방식이며, 상대를 먼저 오염시켜 논쟁의 장을 차단하려는 우물에 독 타기”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란 이유만으로 주택 처분을 강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규제의 대상은 투기적 시장 교란 행위이지, 개인이 누릴 정당한 사유재산권 행사가 아니다”며 “지금 필요한 건 정치적 낙인이 아니라 공급확대, 세제합리화, 시장신뢰 회복이란 현실적 해법이다. 갈라치기가 아닌 진짜 정책 승부를 하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