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것에 실려 가면 포기해야 했던 상황”
“할머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
“국내 하프파이프 훈련장은 단 한 곳”
“들것에 실려가면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어요.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고 다행히 경기를 치를 수 있었지요.”
부상의 고통과 실패의 두려움을 딛고 시나리오 없는 영화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쓴 최가온(17·세화여고)은 1차와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졌을 당시의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그러면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성장하며 키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당시 상황과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공개했다.
앞서 최가온은 13일 새벽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클로이 김(미국)의 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져 모두가 기대를 접은 안타까운 순간, 고통을 참고 일어선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스키의 동계 올림픽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클로이 김(미국)이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가온은 “한국에 돌아가면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자신처럼 스노보드 선수의 꿈을 키울 어린 선수들에겐 “스노보드는 즐기면서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버지 최인영 씨와 어머니 박민혜 씨 사이에서 태어난 최가온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스노보드를 탔다. 2017년 한 TV 프로그램에 스노보드 패밀리로 온 가족이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전문 스노보드 선수 활동을 시작한 뒤 2023-2024시즌부터 한국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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