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식한 듯…HBM4 출하 공식화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향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망에서 빠졌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본보 2월11일자 10면 참조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향 HBM4 초기 물량을 독점하면서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 경쟁에서 뒤처진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리서치 기업 울프 리서치가 주관한 반도체 콘퍼런스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빌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HBM4 관련 부정확한 내용에 대해 말하겠다"며 "우리는 이미 HBM4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고객사 출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성공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12월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던 것보다 한 분기 앞당겨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HBM4 공급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사의 초기 공급 물량 점유율은 삼성이 30%, SK하이닉스가 70% 수준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마이크론에 HBM4를 발주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마이크론의 HBM4 점유율을 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HBM4는 올해 선보일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시장 관측을 정면 반박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HBM4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가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 역시 품질을 강조했다.

머피 CFO는 "HBM 생산능력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으며 몇 달 전 언급한 대로 올해 HBM 공급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완판)됐다"면서 "HBM4 수율 또한 계획대로이며 우리 제품은 초당 11Gb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고 성능·품질·신뢰성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론이 HBM4 출하 사실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자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오는 2분기부터 HBM4 공급망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HBM 물량 부족으로 마이크론이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이 HBM4 공급망 탈락설을 정면 반박한데는 최근 HBM4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지난 11일 세미콘 코리아 2026 자리에서 "HBM4에 대한 고객사 피드백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HBM4는 사실상 기술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 이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4를 양산 출하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 업계 최초로 양산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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