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설을 앞두고 새돈을 어디서 바꿔야 할지부터 고민이다. 지난해에는 명절을 앞두고 동네 은행에 아침 일찍 줄을 섰지만, 막상 차례가 왔을 때는 “신권이 다 소진됐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 세뱃돈에 부모님 용돈까지 준비해야 하는 만큼 헛걸음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A씨는 “작년에는 오픈런해서 갔는데도 새돈을 못 바꿨다”며 “올해는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신권을 찾는 수요는 매년 반복된다. ‘새 돈으로 한 해의 복을 전한다’는 의미 때문에 양가 부모님 용돈이나 조카·손주 세뱃돈을 신권으로 준비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설을 앞둔 지난 1월 13일부터 24일까지 운영된 화폐 교환 금액은 총 343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만원권 교환액은 158억6000만원으로, 2024년 설 당시보다 약 10억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면서 ‘언제, 어디서 바꾸느냐’가 해마다 관심사로 떠오른다. 우선 한국은행 본부는 올해 설을 앞두고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영업일 동안 신권 교환 창구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1인당 1일 교환 한도는 5만원권과 1만원권 각 100만원, 5000원권 50만원, 1000원권 20만원으로 제한된다.

시중은행과 우체국도 설 연휴 약 1주일 전 영업일부터 신권 교환에 나선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신권을 확보해 창구 교환을 진행하지만 지점별 물량과 일정은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은행 앱을 통한 사전 예약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신권 교환을 예약한 뒤 지정 지점에서 수령하는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귀성길에 오르다 신권이 필요해지는 경우를 대비한 ‘이동점포’도 있다. 설 연휴 기간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공항을 중심으로 이동점포와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에서,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에서 이틀간 신권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 하행선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환전소는 연휴 기간에도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망향휴게소와 하남드림휴게소 등에서 이동점포를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명절을 앞두고 신권 교환 수요가 몰리면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거나, 지점별로 교환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또 한국은행과 일부 지역본부에서는 업무 폭증을 이유로 명절 전까지 주화와 손상지폐 교환을 일시 중단하기도 한다. ‘작년처럼 가면 되겠지’ 하고 늦게 움직였다가는 헛걸음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신권 교환과 환전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다”며 “은행 영업점뿐 아니라 이동점포와 앱 사전예약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새돈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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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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