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지주 보험사 실적 ‘주춤’
손해율 상승·법인세율 인상 ‘영향’
CSM·킥스 비율 등 내실 다지기
금융지주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도약한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다. 손해율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재무 건전성과 보험계약마진(CSM)에선 성과를 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동기(8395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또 다른 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2694억원)보다 9.4% 줄어든 24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그룹의 보험 자회사 신한라이프는 507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9% 줄어들었다. 신한EZ손해보험은 32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동양생명은 1245억원으로, 60.5% 줄었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생명은 1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하나손해보험은 470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에 특히 부진했다. KB손보의 작년 4분기 기준 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6% 줄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는 108억원, 신한라이프는 6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전년 대비 44.4% 줄어든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보험 계열사는 본업인 보험손익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KB손보의 지난해 보험손익은 6267억원으로 전년(9780억원) 대비 35.9%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에서 1077억원, 일반보험에서 396억원 손실을 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실은 예견된 결과다. 최근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는 내렸지만, 부품비 등이 상승해 손해율이 치솟았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로 전년(83.7%)보다 3.2%포인트(p) 올랐다. 투자손익이 5284억원으로 전년보다 198% 상승해 보험손익의 부진을 메웠다. KB라이프 역시 보험손익이 전년보다 16.5% 줄었다.
KB손보 관계자는 "2025년에는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 전 보험 부문에서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보험손익 많이 감소했다. 대체투자 확대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당기순이익 감소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영업 환경이 개선됐지만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6.8%(450억원) 성장한 7090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 저축성·연금보험 등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세전이익은 7881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9.2%(667억원) 성장했다. 하지만 법인세율 인상, 이연 법인세 부채 등이 반영돼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손해율 상승, 법인세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에서 고전한 금융지주 보험사들은 CSM,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개선에 주력했다.
CSM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회계제도(IFRS17)에서 미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KB손보의 CSM 잔액은 9조2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KB라이프 역시 3조2638억원으로 8.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CSM 잔액은 7조5549억원으로 4.5% 성장했다.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도 안정적이다. KB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270.2%로 전년보다 7.1%p 상승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는 204.3%, KB손보는 190.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훌쩍 넘어섰다. 2024년 말 155.5% 수준이었던 동양생명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177.3%를 기록, 1년 새 21.8%p나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누적됐고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놓였다"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건전성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만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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