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첫 출하 소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5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현실화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800원(6.44%) 오른 1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7만12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17만9600원까지 치솟으며 18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425.39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5522.27에 거래를 마치며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주가 강세는 HBM4 양산 및 첫 출하 소식이 촉매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정규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충남 천안캠퍼스에서 동작 속도 최대 13Gbps(초당 13기가비트)를 구현한 HBM4의 첫 출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대 13Gbps의 처리 속도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가 제시한 기준(11Gbps)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전작인 HBM3E(5세대)의 최대 핀 속도 9.6Gbps 대비 약 1.22배 향상된 수치로, AI 모델 고도화에 따른 데이터 병목 현상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메모리 대역폭 역시 직전 HBM3E 대비 약 2.7배 개선된 최대 3.3TB/s로, 고객사 요구 수준(3.0TB/s)을 상회했다.

호재가 전해지면서 수급도 크게 쏠렸다. 외국인은 이날 2조393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했고, 기관도 3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539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AI 고도화 흐름이 이어지는 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장중 7%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 5500포인트 돌파를 견인했다"며 "고성능 AI 확산에 따라 반도체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에서 12일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초도 물량이 트럭에 실려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에서 12일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초도 물량이 트럭에 실려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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