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등 차세대 에너지 저장시설의 핵심 ‘초저온 소재’ 시험을 현대제철이 국산화, 소재 생산부터 품질 인증 발급까지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길을 열었다.

현대제철 포항시험소는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초저온 소재 인장’ 시험 분야에서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국제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초저온 인장 시험은 영하 165℃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 철근이 충격과 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평가하는 필수적인 품질 검증 절차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해외 전문 시험 기관인 룩셈부르크 과학기술연구소(LIST)에 초저온 시험을 의뢰할 수밖에 없었으나, 현대제철이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며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인정이 전 세계적으로 까다롭다고 알려진 ‘LNG 저장탱크 설계 및 시공 표준’의 시험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한 국내 최초 사례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시편의 중심부 온도 편차 제어, 극저온 도달 후 유지 시간 준수, 변형률 제어 속도 등에서 고도의 정밀한 시험 제어 능력까지 포함해 인정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 능력을 입증했다고 했다.

회사는 이번 인정을 계기로 소재 생산부터 국제 공인 성적서 발급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던 인증서 발급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여 납기 단축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정은 현재 건설 중인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공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LNG 터미널 프로젝트의 주요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KOGAS)와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KOLAS 인정 취득은 현대제철이 단순히 철강 소재 공급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신뢰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험 분석 능력 고도화를 통해 고객사가 먼저 찾는 프리미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OLAS 인정은 국제 표준에 따라 시험·교정 및 검사 기관의 역량을 인정하는 국제 인증 제도로 국제적 기술 신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KOLAS 인정이 포함된 성적서는 국제시험인정협력기구(ILAC) 회원국 104개국에서 동등한 효력을 갖는다.

현대제철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포항시험소 초저온 인장 시험 설비. 현대제철 제공.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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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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