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 확대를 내세운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는 여전히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발간된 기업분석보고서 수는 총 2만7747건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보고서 발간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의 보고서 비율이 전체의 76.8%를 차지했으며 시총 5000억원 이상 기업 보고서 비중은 89.9%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발간된 삼성전자의 리포트 수는 310건에 달했으며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9건, 221건을 기록했다.
반면 시총 5000억원 이하 중소형 상장기업은 증권사 분석 대상에서 배제돼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억원 미만 소형주는 1.6%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분석보고서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현상은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해온 정책 기조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혁신·벤처기업과 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향성과 달리, 정작 시장에서 투자 판단의 핵심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리서치 보고서는 여전히 대형 상장사 위주로 발간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정책금융 확대와 코스닥·코넥스 시장 활성화, 기술특례 상장 제도 보완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증권사 입장에선 거래대금이 풍부하고 기관 수요가 확실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리서치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로 인해 보고서 발간이 자연스럽게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쏠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주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거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개인 투자자는 제한된 공시자료나 온라인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투자 판단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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