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련·추론에 콘텐츠 필수… 현재는 무단 사용중

일부 대형 언론사와는 보상 계약, 전체적으론 미미

MS도 비슷한 AI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구축 추진

성공하면 AI사와 콘텐츠 제공사 간 상생의 길 열려

이규화 대기자
이규화 대기자

온라인플랫폼 빅테크 아마존이 언론출판사들과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유통 구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의 훈련과 추론에 언론출판사들의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규범이나 제도는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존이 양측 간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9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언론출판사들과 콘텐츠를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판매하거나 라이선스할 수 있는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WS의 내부 자료에는 핵심 AI 도구인 베드락(Bedrock)과 퀵슈트(Quick Suite) 등과 함께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WS의 향후 AI 에코시스템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현재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일정이나 운영 방식 등 세부 내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아마존 측은 사실 확인 요청에 "현재 구체적으로 공유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이 관련 내용을 내부 자료에서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가 콘텐츠 제공자들과 AI 기업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상생 구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논의는 생성형 AI 모델들이 온라인 기사, 뉴스, 블로그 등 디지털 콘텐츠를 모델 학습 및 사용자 응답 생성에 활용하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특히 언론출판사들은 AI 기업들이 자신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도 전통적인 트래픽 기반 광고수익 외에는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구조를 문제로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사용량에 따른 보상 체계 도입 등 AI 콘텐츠 이용 규칙과 비용 구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언론출판사들 사이에서도 AI 기술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일고 있다. 최근 아마존이 AI 연구용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뉴욕타임스(NYT)와 다년간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알려졌다.

NYT 계약은 기사 콘텐츠뿐 아니라 요리,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포함한다.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은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음성비서 '알렉사' 서비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NYT는 고품질 저널리즘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AI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의 이 같은 움직임은 클라우드 및 AI 플랫폼 경쟁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언론출판사 콘텐츠를 AI 기업에 전달하고 보상 조건을 명확히 하는 '퍼블리셔 콘텐츠 마켓플레이스'(PCM) 구축을 추진 중이다. MS의 PCM은 언론출판사들이 AI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를 사용량 기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술기업과 콘텐츠 제공 사업자 간 관계를 상생 구조로 재정립한다는 측면에서 환영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이번 시도가 언론출판업계의 수익 다변화와 콘텐츠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한다. 언론사들이 광고 기반 수익 구조에 크게 의존해 왔고, AI 서비스의 확산으로 트래픽이 유출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AI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판매·라이선스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이다.

반면, 마켓플레이스가 실제로 출판사와 AI 기업 간 공정한 거래를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언론출판사에게 추가 수익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가 콘텐츠 영향력을 흡수하면서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특히 '사용 기반 과금' 체계의 구체적인 기준과 정산 방식 등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와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아마존이 언론출판사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새로운 AI 콘텐츠 상생 구조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AI 생태계에서 데이터와 콘텐츠의 가치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지에 대한 보다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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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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