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은 생산적 금융입니다. 가계대출도, 부동산 대출도 없습니다. 수도권 대기업부터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습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6년 만에 열린 공식 간담회에서 황 행장은 △통상위기 극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전략산업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 △글로벌 사우스 등 신수출시장 개척 등 5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루도 빠짐없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기업이 세계시장에 어떻게 나갈 것인지,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은은 2026년부터 5년간 150조원을 공급하는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기존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단기 유동성 지원을 넘어서 수출 구조의 질적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위기를 '버티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패키지에는 수출 중소·중견기업 금융비용 완화와 신시장 개척 지원이 포함된다. 인공지능 전환(AX) 특별 프로그램에 22조원을 지원하고,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50조원을 투입한다. 방산·원전 등 전략수주 산업에는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병행한다. 수은은 3년간 110조원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하고, 비수도권 기업 여신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한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해 지역 투자도 늘린다.
핵심 공급망 구축과 경제안보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수은은 특별 대출한도 500억원을 운영하고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공급망 밸류체인 전 단계 투자를 지원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자재·에너지 확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사우스 등 신수출시장 개척도 확대한다. 황 행장은 "수은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