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채권시장서 기록적 발행
저금리로 AI 투자 실탄 확보 성공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구글이 올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 규모의 자본지출을 계획한 가운데 시장이 '제미나이'의 미래성을 밝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과 유럽 채권 시장에서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약 320억달러(약 46조원)를 조달했다. 알파벳은 먼저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해 약 200억달러를 확보했으며, 이후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을 추가 발행해 110억~120억달러를 더 손에 쥐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유럽 시장에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에서는 약 55억파운드(약 75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단일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6년 내셔널그리드가 세운 30억파운드였다. 스위스 프랑화 채권 역시 현지 기업 로슈홀딩스가 세운 기존 발행 기록을 넘어섰다.
영국 시장에서는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00년 만기 초장기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인 10억파운드의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해당 채권의 금리는 영국 국채보다 고착 0.45%포인트 높다.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7년 모토로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구글은 인프라 투자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최대 1850억달러(약 264조원)의 자본지출을 예고한 알파벳은 지난해 기말 현금 보유액 약 1300억달러에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320억달러를 더해 필요한 재원을 거의 확보했다.
알파벳은 견고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달러화 채권의 국채 대비 가산금리 수준은 장기채 기준 0.95%포인트(p)에 불과하다. 이는 2.25%p인 오라클은 물론이고 1%p대인 메타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투자해 매우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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