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11일 윤리위 출석…"충분히 소명"

중앙 윤리위, 친한계 솎아내기…한동훈·김종혁 중징계

서울시당 윤리위, 맞서는 형국…당권파 고성국 중징계

당내선 윤리위 징계 남발에 우려 목소리 커져

익명 의원 "당 지도부 숙청 정치 진행 중"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리위원회 징계가 '정적 제거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배현진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배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서울시당 윤리위는 당권파인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해 탈당 권고 중징계를 내렸다.

중앙당 윤리위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 의원을 소환했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당협위원장 21명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배 의원은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윤리위에서) 서울시당 위원장들의 성명과 시·구의원들의 성명이 배포되는 과정에서 제가 주도하거나 강압한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당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김 전 최고위원은 탈당 권고 징계를 내렸고 두 사람 모두 최고위를 거쳐 제명됐다.

이에 맞서 서울시당 윤리위는 10일 고씨에 대해 탈당 권고 중징계를 내렸다. 고씨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게시하자고 주장했다. 친한계 의원 10명은 고씨의 주장이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

당내에선 윤리위 징계가 남발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에선 보복성 징계에 대해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중앙당 윤리위가 독립적 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숙청 정치를 하고 있다. 윤리위가 독립기구라고 얘기해도 지도부가 위원들을 다 임명한 것"이라며 "또 윤리위에서 하는 게 만약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최고위에서 당연히 이를 취소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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