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임원 3명이 주식을 매도해 의혹을 샀던 에이프릴바이오가 파트너사의 임상 2상 성공 소식에 논란이 일단락됐다.
11일 에이프릴바이오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보뮨은 10일(현지시간) 중증도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EVO301'의 임상 2a상 시험에서 주요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는 톱라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EV301은 에이프릴바이오가 2024년에 에보뮨에 기술 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8(IL-18)에 결합하는 단백질에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을 적용,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임상은 성인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2주간 1일차와 28일차에 EV0301 또는 위약을 몸무게 1㎏ 당 5㎎ 정맥 투여받았다.
1차 유효성 지표인 EASI 점수 개선률에서 EVO301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4주차부터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다 12주차에는 위약군 대비 33% 포인트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 또는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 성공 소식은 전날 불거졌던 내부자 매도 논란을 잠재웠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0일 임원 3인이 주식을 매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주주들은 "임상 결과가 좋지 않아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가 역시 10% 넘게 급락했다.
이에 에이프릴바이오 IR 담당자는 "전세자금대출 상환, 집주인의 매도에 따른 이사 비용 등 개인적인 이유들로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파트너사를 통해 임상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 기술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도 지난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APB-A1'의 임상 1b상 중간 결과에서 SAFA 플랫폼을 통해 높은 약효와 안정성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상 결과로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에이프릴바이오 측이 "(임원들이) 아직 행사하지 않은 주식 보유 물량이 많다"고 밝히면서 내부자 매도에 따른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