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합당 미룬 정청래에 “전술적 후퇴”

“김어준은 특검인사 靑 민정 책임 직격”

“청명전쟁서 당밖 어명전쟁으로” 주장

강득구 삭제글에도 “李 당무개입” 의혹

“대북송금 등 멈춘 5개 재판 활용할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공개 제안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내부 갈등 끝에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탈(脫)민주당 야권인사로부터는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권력투쟁 청명전쟁은 이제부터 본격대전”이란 관전평이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DJ) 최측 참모 출신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일단 정 대표가 한발 뒤로 물러 합당 문제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강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의 뼈있는 한마디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며 전술적 일시 후퇴라고 규정했다.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경기 안산갑 당협위원장)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갈등관계로 규정하고 논평해왔다.[유튜브 채널 ‘장성민’ 영상 갈무리]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경기 안산갑 당협위원장)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갈등관계로 규정하고 논평해왔다.[유튜브 채널 ‘장성민’ 영상 갈무리]

그는 “양측(친이재명계와 정 대표) 갈등 요인은 끊이지 않았다. 집권초 상속세·금산분리완화·대미투자특별법 등 국회 입법속도 문제와 검찰 보완수사권·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국회 출석 문제 등까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 이슈들은 잠복 상태를 유지해오다가 이번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본격 권력투쟁으로 노출됐다”고 평했다.

아울러 확전을 점치면서 “보이지 않는 큰손으로만 알려져온 털보 김어준(친민주당계 방송인)의 영향력이 정청래를 이 대통령 대리인인 박찬대 의원을 당대표 경선 패배시킬 때부터 도드라졌다”며 “당권 경선 전 김어준이 잠실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자리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를 초청했으나 박찬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결국 정청래·박찬대 당권경쟁은 김어준과 이재명의 대리전이었다”며 “이제 청명전쟁은 조국 합당 불발을 계기로 ‘끝난’ 것이 아니라 ‘본격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위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과 ‘청와대 대통령’ 이재명 간 당외·장외전쟁으로 확전되고 이 전쟁은 ‘어명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어준의 직접·정면전으로 더 큰 전쟁판으로 바뀌고 있다”며 “합당에서 정청래가 후퇴할 수밖에 없던 요인 중 하나는 대북 불법송금 800만달러에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을 2차 종합특검으로 인사(후보 추천)했던 점이다. 재판 진행 중이고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으로 아킬레스건인데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김혜경씨’로 호칭한 김어준은 이 대통령의 ‘경기’를 일으킬 카드를 내세웠고 화들짝 놀란 이 대통령은 서둘러 반격했다”며 “이 대통령의 합당 무력화 시도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에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당 무산 배경을 겨눴다.

친민주당 방송인 김어준씨(하단 오른쪽)는 지난 1월 29일 자신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 도중, 이틀 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상단 가운데) 여사의 조문 당시 상황을 평가하면서 김 여사를 “김혜경씨”라고 언급했다.<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갈무리>
친민주당 방송인 김어준씨(하단 오른쪽)는 지난 1월 29일 자신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 도중, 이틀 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상단 가운데) 여사의 조문 당시 상황을 평가하면서 김 여사를 “김혜경씨”라고 언급했다.<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갈무리>

장 전 의원은 “강득구 최고위원은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났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대로 했으면 하는 게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 입장까지 전달받았다’고 적었다”며 “사실상 최고위에서 발표한 합당 관련 입장과 거의 일치해 청와대 뜻으로 해석한 여론이 많다”고 봤다.

강 최고위원은 현재는 삭제된 해당 페이스북 글에 대해 의원실 보좌진의 실수로 게재됐으며,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난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만일 당무에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통해 개입했다면 이는 탄핵감”이라고 쏘아붙이며 “김어준은 친명계와 청와대의 ‘정청래 (특검)인사 실패론’에 대해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직격했다”고 봤다.

그는 “김어준은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대통령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공격했다. 전준철 특검후보 추천 과정의 실수를 여권 내부 권력투쟁 소재로 삼고 있다며 친명계를 강하게 ‘정조준’했다”며 “당외의 ‘어명전쟁’으로 확전”이라고 봤다. 나아가 “김어준이 이 대통령의 중단된 재판 5개를 어떤 지렛대를 활용할지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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