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계파 간 징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배현진 의원(서울시당 위원장)은 11일 윤리위에 출석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시에 서울시당 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는 중앙당에 이의 신청을 예고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으로 촉발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충돌이 연쇄 징계 사태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면서 “마음에 맞지 않는 껄끄러운 시당 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지만 민심은 징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고 국민과 시민의 것”이라며 이번 징계 심의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특히 배 의원은 징계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염려되는 건 제명이나 탈당 문제가 아니라,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려 한창 선거를 준비 중인 서울시당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고 6개월간 쌓아온 조직을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심사는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의 제소로 시작됐다. 한 전 대표 징계 반대 입장문 작성을 주도하며, 반대 의견이 마치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여론을 왜곡했다는 것이 제소 이유다.

이와 맞물려 서울시당 차원에서 진행된 고성국 씨 징계 건도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배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서울시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밤 고 씨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지난달 입당한 고 씨가 내란죄로 처벌받은 전직 대통령들을 미화하고 법원 난입 폭력 사태를 옹호했다는 이유다. 고 씨는 즉각 이의 신청을 통해 중앙당 윤리위의 재판단을 받겠다고 반발했다. 고 씨가 이의를 신청하면 중앙당 윤리위가 원안을 확정하거나 취소·변경하게 된다.

고 씨 징계와 관련해 배 의원은 “중앙당이 처리하기 힘든 숙제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가 용기 있게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정당성을 부각했다.

한편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 일각에서는 보복성 징계가 꼬리를 무는 현 상황을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윤리위가 철저히 독립적 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여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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