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게시글 직접 안 올렸다…“바로 내리라고 지시”

10일 SNS에 “통합 대한 대통령 입장은 찬성” 게시

국힘 “대통령 당무개입은 민주당이 부르짖던 탄핵사유”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은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글을 SNS에 올린 뒤 빠르게 삭제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강 최고위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하며 게시글을 자신이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당무개입 논란을 빚은 SNS 게시물에 대해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잘못 올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내리라고 했다”며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최고위원이 직접 올린 게 아니냐고 묻자 “어제는 그렇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올려서 바로 내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익표 수석을 만났다. 통합에 관한 대통령 입장은 찬성이다”라며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선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라는 대통령 입장까지 전달받았다”며 “그 전제에서 정청래 대표는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기구를 양당 사무총장이 맡고 논의기구와 연동된 실무기구를 함께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런 내용이 이번 주 발표되면 대통령실에선 다음 주 통합과 연동된 이벤트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총리가 말한 부분과 편차가 있는 거 같다. 대통령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 수석이 정한 내용이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홍 수석과 강 최고위원의 입장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뒤 기자들에게 “강 최고위원도 실수였다고 말한 걸로 알고 있고 홍 수석도 입장을 밝힌 걸로 안다”며 “당에선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불법 당무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생과 동떨어진 저급한 합당쇼에 남은 건 이 대통령의 불법 당무 개입 의혹 뿐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강 최고위원의 글은 대통령이 여전히 민주당 당대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청와대는 ‘합당에 어떤 논의나 입장도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여당 최고위원이 대통령 의중을 운운하면서 당의 진로를 설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백번 양보해 당무 개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권력을 빙자한 사칭 정치라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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