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톤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초부터 약세가 계속돼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강재 원가 하락에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철강시장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가격(싱가포르, 62%함량 기준)은 지난 6일 톤당 99.35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이 깨진 후 100달러 선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100달러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이 지난달 초부터 4주 이상 하락한 결과다.
최근의 철광석 가격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춘절영향으로 인한 일시적 약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톤당 100달러선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약 10%가량 하락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4%씩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 96달러선, 내년에는 92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덤핑제소 영향 등으로 한 숨을 돌리고 있는 국내 철강사들 입장에선 이같은 철광석 가격 하락 추세가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동안 수입재 재고가 소진되면서 내수시장에서 유통 가격이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연가격은 80만원 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업계에선 열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80만원 중반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정부가 더욱 꼼꼼하게 철강재 유통시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광석 가격이 낮아지면 저가 철강이 시장을 위협하기 쉬운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철강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가가 낮아지면, 저가 철강을 밀어내기식 수출을 하는 회사들은 낮아진 원가 하락분을 가격인하로 소화하기 때문에 국내산 유통가격과 격차가 커진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가 대표적 예다. 예를들어 지난해 연간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4월에 반덤핑 제재를 받으면서 812만8000톤으로 1년 새 7.4% 줄며 감소 흐름을 보였으나, 일부 중국산 철강재는 후판을 도색해 컬러후판, 열연을 냉연으로 대량으로 유통하는 등 우회덤핑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아무래도 고로인데, 고로는 쉽게 껐다 켤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이 맞지 않아도 일단 팔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난해 12월에 제기한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결과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정부가 저가 철강의 시장 교란을 적절하게 막아준다면 철강업계엔 한 층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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