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포니AI, 로보택시 양산 돌입

중국 업체와 협력 시도 늘어나

비용 절감·개발기간 단축 효과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중국 업체의 미래차 협력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포드가 중국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파트너십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도요타 역시 중국 자율주행 기업과 손잡고 로보택시 양산에 돌입하며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징·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포니AI는 지난 9일부터 도요타중국·GAC도요타(광저우자동차그룹·도요타 합작사)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플래티넘 4X 로보택시' 상용 생산을 시작했다.

플래티넘 4X 로보택시는 도요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Z4X'를 기반으로 포니AI의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다. 올해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수천대 규모로 보급될 예정이다.

해당 로보택시의 생산라인은 도요타의 글로벌 모델 공장을 소유한 GAC도요타와 포니AI가 공동 구축했다. 도요타 생산시스템(TPS)을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 기준을 강화했다. 전용 생산관리와 품질관리 시스템도 구축됐다.

포니AI와 도요타는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고, 양산 설계와 제조·운영을 지원하는 합작회사도 설립한 상태다.

플래티넘 4X 로보택시 상용생산 기념식 모습. [차이나데일리 캡처. 연합뉴스]
플래티넘 4X 로보택시 상용생산 기념식 모습. [차이나데일리 캡처. 연합뉴스]

모루이 포니AI 부사장은 "플래티넘 4X 로보택시 양산은 도요타와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도약"이라면서 "기술적 혁신에서 양산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요타와 포니AI의 협력은 중일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적 갈등과는 별개로 중국과의 협력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양측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동화,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난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포드가 중국 지리차와 잠재적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미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나온 내용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정계에서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으로 이어지는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성장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 업체와의 협력 시도는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하원 존 물레나 미중 경쟁특위 위원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안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포드는)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은 반도체부터 배터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긴 어려워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사례가 미래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경쟁이 격화될수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협력 카드'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전략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존재하더라고 기술·비용 측면에서 협력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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