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기호 원장, 정씨, 이지훈 원장  [쉬즈메디 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기호 원장, 정씨, 이지훈 원장 [쉬즈메디 병원 제공]

산부인과 의사인 부자(父子)가 35년 터울로 한 여성의 출생과 출산의 순간을 대를 이어 함께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0일 경기 수원 쉬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산모 정모(35) 씨는 지난 4일 이 병원에서 3.7㎏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정씨는 현재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지만 출산을 위해 자택에서 수십㎞ 떨어진 수원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35년에 걸친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정씨는 1991년 4월 현재 쉬즈메디병원을 운영하는 이기호 병원장의 도움으로 태어났다. 당시 이 원장은 수원 연무동에서 ‘이기호 산부인과’를 운영 중이었다.

정씨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로부터 이기호 원장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임신 후 정씨는 어머니를 통해 이 원장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해당 병원에서 출산하기로 결심했다. 의정부 자택 인근 병원을 다니던 정씨는 출산이 임박하자 병원을 옮겨 진료를 받아왔다.

정씨는 출산 예정일보다 약 3주일 앞선 시점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 마침 정씨의 아기를 받아낸 의사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이기호 원장의 아들 이지훈(42) 원장이었다.

아버지 의사가 받은 신생아가 35년 후 엄마가 되어 다시 그 아들 의사에게 자신의 아이를 맡긴 셈이다.

정씨는 “저와 아기를 맞이해주신 의사 두 분이 부자 관계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특별한 인연 속에서 출산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며 “우리 가족에게 출산의 순간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이지훈 원장은 “아버지와 함께 생명의 탄생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어 의료진으로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노희근 기자(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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