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기업 수출 비중 39%…반도체 호황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 호조는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전년(6836억달러) 대비 3.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은 7.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수출 규모에서는 대기업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4688억달러로 중소기업(1135억달러)의 네 배 이상에 달했다. 중견기업은 1252억달러로 증가율은 2.0%에 그쳤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9.0%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201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전체 수출의 약 40%가 10개 기업에 집중된 셈이다. 상위 100대 기업의 비중도 67.1%로 1년 새 0.4%포인트 확대됐다.
정규승 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은 6101억달러로 5.1% 늘었다. 전기전자(12.5%)와 운송장비(3.6%) 수출이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8.0%)과 목재·종이(-10.4%)는 줄었다. 도소매업 수출은 731억달러로 6.3% 줄었고, 기타 산업은 250억달러로 4.4% 증가했다.
재화 성질별로는 자본재 수출이 4214억달러로 10.0% 늘었지만, 원자재(-5.1%)와 소비재(-2.4%)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8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수출은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3.4%로 1년 전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69.1%로 2.0%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부품 수출액 증가율은 33.0%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고, 반도체 수출만 놓고 보면 36.0% 증가했다.
4분기 수입액은 1621억달러로 1.4% 늘었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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