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하며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대형 국경 교량인 ‘고디 하우 국제교량(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의 개통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해 왔다”며 “미국이 정당한 대우와 존중을 받기 전까지 이 다리는 절대 개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어리석게도 캐나다에 면제 조치를 줘서 ‘바이 아메리칸’ 법을 피해가게 했고 미국산 제품, 특히 미국산 철강을 전혀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영토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면서도 사실상 미국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가 온타리오와 미시간을 잇는 거대한 다리를 짓고 있으며, 캐나다가 캐나다 쪽과 미국 쪽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며 “이 다리는 사실상 미국산 자재 없이 건설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 덕분에 발생할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이라며 “미국은 이 자산의 최소 절반은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면제 조치다. 당시 합의에 따라 이 교량 건설에는 미국산 철강만을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됐고 캐나다산과 미국산 철강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노동자와 산업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하며 “미국은 도대체 무엇을 얻었는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고디 하우 국제교량(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 공식 홈페이지
고디 하우 국제교량(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 공식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캐나다의 낙농 제품 관세 등 오랜 무역 갈등도 다시 언급하며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관계는 관세, 무역, 북극 주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상당히 경색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시간주 정치권에서는 즉각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은 “이 프로젝트를 막는 것은 미시간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결국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신이 시작한 무역 전쟁 때문에 미시간 주민들을 처벌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고 강조했다.

고디 하우 국제교량은 디트로이트 강을 가로질러 미시간주 남서부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수년간의 공사와 정치적 논쟁 끝에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교량이 완공되면 미시간주의 I-75, I-96 고속도로와 캐나다의 401번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해 북미 양국 간 교역의 핵심 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교량은 하루 약 6000명의 통근자와 대규모 상업 물류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캐나다와 미국 사이 최대 규모의 육상 국경 통로가 될 전망이다. 높이 약 150미터, 주탑 최고 높이 220미터에 달하는 이 교량은 캐나다 정부가 전액 건설비를 부담하고, 개통 이후 통행료 수입으로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로 추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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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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