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자본시장 신뢰 강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일시적 성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책임 있는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10일 금융투자협회장, 23개 증권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증권업계 현안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5000 시대는 우리 경제가 역동적인 우상향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시장 전반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성과가 도약의 발판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증권업계의 책임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 전반에 내재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고위험 금융상품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투자자 관점에서 수용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이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금감원 역시 제도적 걸림돌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자산 규모 확대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보호의 출발점은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라며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당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증권사의 부실여신 잔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감축을 요구했다.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도 촉구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규제 중심이 아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책무구조도가 중소형 증권사까지 확대 시행되는 만큼, 내부통제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게 작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증권사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내부통제를 CEO 차원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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