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 티웨이항공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 편입 후 외형 확장에 속도내온 티웨이항공이 안전 문제 앞에서 발목 잡혔다. 최근 발생한 잇따른 사고와 기체 결함으로 ‘항공 안전’을 강조해 온 이상윤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제주를 출발해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티웨이항공 TW687편에서 오른쪽 메인 랜딩기어 타이어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는 활주로에 멈춰 섰고 이탈한 타이어 파편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공항 북측 활주로가 약 2시간 동안 긴급 폐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제공항 운영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었다는 점에서 항공기 정비와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뒤따랐다.

불과 2주 전에도 기체 이상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인천발 베트남 푸꾸옥행 티웨이항공 TW055편(B737-800)은 현지 공항 착륙 직후 엔진 필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이후 활주로서 터미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엔진 부근에 남아 있던 항공유 일부에서 스파크가 튄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현지에서 추가 점검이 이뤄졌다.

이 같은 안전 이슈는 티웨이항공의 경영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티웨이항공은 이상윤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대한항공 출신인 그는 운항과 정비,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취임 이후 조직 정비와 전략 재편에도 속도냈다. 오는 4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강서구 마곡 통합 신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의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브랜드 출범과 함께 기존 저비용항공사(LCC) 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자”며 기단 확대와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염두에 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풀서비스캐리어(FSC)에 준하는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러한 성장 전략의 성패가 외형 확장보다 안전 관리 역량 강화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생한 사고와 기체 이상 사례가 정비 현장과 내부 통제 시스템이 실제로 개선됐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정비 기록을 삭제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적발돼 국토교통부로부터 2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항공 안전을 비용과 효율의 문제로 접근한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비 현장의 안일함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도 우려를 뒷받침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하 등급인 ‘E+(불량)’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품질이 아니라 안전 관리와 운항 안정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력 구조 역시 한계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종사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티웨이항공의 조종사는 773명, 정비사는 490명으로 조종사 1.58명당 정비사 1명꼴이다. 대한항공의 조종사·정비사 비율(약 1.1대 1)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운항관리 인력 역시 59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2% 수준에 그쳤다.

물론 회사도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과 인턴, 경력직을 포함한 정비 인력 충원에 나섰고 관련 인력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상 항공통계가 매년 5월 전년 기준으로 집계·공시되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실제 안전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향후 수치와 현장 평가를 통해 검증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항공업계는 인수합병과 사세 확장 등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 대표 체제의 진짜 시험대는 외형 성장보다 안전 관리 체계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만 공항 착륙 중 바퀴 빠진 티웨이항공 여객기. 독자 제공=대만 중시신문망
대만 공항 착륙 중 바퀴 빠진 티웨이항공 여객기. 독자 제공=대만 중시신문망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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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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