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서 초임검사 시절 비자금 수사로 대선자금 차떼기 근절 경험 밝혀

與 공천뇌물·출판회 구태 지적…“정치인은 도구, 찔리지 않을사람 쓰시라”

계엄·탄핵 회고하며 “한덕수 옹립말고 尹·明 극복했다면 이길 수 있던 대선”

‘김건희 지라시’ 반박하고 윤어게인 맹공…“극단주의자들 제 자리 찾아줘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1만5000여명이 운집한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에게 ‘침묵하는 다수’를 넘어 ‘행동하는 다수’가 되자고 독려했다. 상식과 반(反)극단을 내세워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파를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8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 초입 이른바 ‘론스타 먹튀’ 관련 수사부터 약 7조원 국제투자분쟁(ISDS) 방어까지 20년 악연, 30세 초임검사 시절 SK그룹 비자금 수사를 맡아 대규모 여야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진 경험을 소개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토크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그 이후 정말 그런 식으로 차떼기로 모아서 주는 불법 대선자금은 없어졌다”며 “최근 나오는 민주당 공천헌금 얘기처럼 우회하는 방식의 불법들은 계속 횡행해왔는데, 이런 문제를 끊어내는 것도 정치에 있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저와 함께하는 정치는 결국 그걸 끊어내는 정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리의 이 토크콘서트를 (객석 예매를 두고) 비판하더라. 저는 이 콘서트에서 단 1월 한푼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래야 여러분을 더 당당히 자주 만날 수 있다”며 “공천헌금 받아 처먹고, 출판기념회로 돈 땡기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우리의 모임을 비판하는 게 대단히 황당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정치인은 여러분의 도구”라며 “스스로 찔리지 않는 사람을 찾으시면 된다. 찔리면 권력과 못 싸운다”고 했다. “부동산 투기 있는 사람이 부동산 문제 공격 못하고, 항소 포기 이슈 있는 사람이 항소 포기 (공격)못하는 것”이라며 “저는 평생 부정한 돈·접대를 받거나, 부동산 투기하거나, 갑질 행동, 전관예우나 사건 무마해준 게 없다. 단 하나라도 나왔다면 저는 산산이 부서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을 제명한 국민의힘 계엄옹호파에 관해선 “(2024년)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총선 이길 생각이 없는 힘센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였다”며 “당시 (윤석열)대통령 머릿속을 지배한 ‘상업적인 극단 유튜버’가 총선을 지자고 말하던 상황이다. 황당하게도 그들이 지금 당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7월 당대표 경선을 회고하면서는 “특이한 점은 윤 전 대통령 측에서 김건희씨 ‘(문자)읽씹’ 논란이 있었다. 그게 저를 낙선시킬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풀었다”며 “공천개입·금품수수 사건이 터진 상황에 제가 김건희씨에게 맞춰줬다면 이 당이, 보수가 어떻게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들은 제가 당대표가 된 직후부터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라며 “제명 구실로 쓴 익명게시판 사건은 (익명성이 깨진) 배경에 여러 가지 의심되는 구체적 사정들이 있지만 여기서 말씀드리진 않겠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관해선 “(담화 이튿날) 조간신문 1면 탑 모두가 윤 전 대통령이 조기 퇴진을 거부하고 탄핵으로 가겠다고 한 제목이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은 군통수권 포함 모든 권한을 그대로 행사하겠단 입장이었다”며 “탄핵이 나라와 보수정치 존속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선 국면의 경우 “탄핵했더라도, (국민의힘이) 한덕수(전 국무총리) 옹립 식으로 가지 않고 윤어게인(계엄옹호) 극복했다면 선거에서 충분히 해볼 만 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파기환송 판결도 있었기 때문에 윤석열·이재명 모두를 극복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그는 “저는 헌법·사실·상식을 지키는 좋은 정치를 반드시 하겠다”며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은 이제부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역사를 보면 상식있는 다수가 행동하지 않고 침묵할 때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중심이 돼 사회를 퇴행시켰다”며 “침묵하는 다수는 극단주의자들의 먹잇감이 돼왔다. 우리는 지금 그 기로에 서있다”면서 “극단주의자들에게 (중심이 아닌 양끝으로 양끝이란) 제 자리를 찾아주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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