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해산→총선 승부…자민당 단독과반

개표초 汎與절대안정 달성 개헌발의선 넘봐

여소야대 반전시킨 승리…역대급 정권 장악

강한일본 지향에 트럼프 지지받은 다카이치

對美 투자이행·동맹기여 협조 코드 맞출 듯

지난 2025년 10월 일본에서 미일정상회담을 가지며 만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5년 10월 일본에서 미일정상회담을 가지며 만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른 중의원(하원 의회 격) 선거에서 총 465석 중 과반(233석)을 개표 초반에 확보하며 일찌감치 압승을 확정지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중의원 해산·총선 승부수가 통함으로써 정권 입지를 다진 동시에 이른바 ‘강한 일본’ 노선을 굳혀 전망이다.

일본 공영 NHK의 선거 개표 결과 방송에서 오늘(8일)밤 9시55분 기준 자민당은 239석을 확보했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는 33석을 확보해 범여 272석을 넘어섰다. 양당이 ‘절대 안정 의석’(261석)을 넘어서면서, 중의원 내 17개 상임위원장을 위원 과반수와 함께 석권하게 됐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NHK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종전 198석에서 최소 76석, 최대 130석 늘린 274~32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당보다 강경 우익성향인 유신회는 28~38석으로 예상돼 도합 302~366석 확보가 점쳐졌다. 기존 진보진영 제1야당 입헌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연합’은 선거 전 167석에서 크게 줄어든 37~91석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NHK는 개표 진행 중 보도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크게 웃돌아 300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신회와 합쳐 중의원 의석의 3분의 2(310석) 이상을 가져가면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 참의원(상원 의회 격)에서 부결시킨 법안을 재의결할 권한도 갖게 된다. 다만 참의원이 여전히 여소야대 구도로 이른바 ‘전쟁가능한 보통국가’ 개헌으로 직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자민당은 2012년 총선부터 2021년까지 추가로 세 차례 총선을 치르며 과반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2024년 10월 총선에서 참패해 15년 만의 과반 붕괴를 맞았다. 기존 198석에 유신회 34석으로 과반에 못 미친 여소야대였지만 다카이치 내각이 반전시켰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2014년·2017년 아베 신조 총리 시절에 필적하는 압승과 정권 장악력으로 평가된다.

한편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주도력 강화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안보 등 관련 공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에서 대미 5500억달러 투자를 착실히 이행하는 방향으로 협조해왔다.

또 안보 측면에선 ‘동맹국의 방위 지출을 늘리고 제1 도련선(島鏈線·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안에서 중국의 현상변경 행위를 억제하는 데 동맹이 더 기여하게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구상에 적극 호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중의원 선거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강한’ 지도자로 추켜세우며 연립여당 측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김성준 기자(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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