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아파트 일반분양이 10년 새 최소 수준으로 급감했다. 5년간 새로 분양한 서울 민간 아파트는 그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친 데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분양보증이 발급된 주택 사업을 기준으로 민간 아파트 일반 신규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3만6295가구(23.8%) 적은 11만6213가구였다. 2016년 이후 최소치다.

수요자가 많은 서울·수도권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도권 민간 아파트 일반 신규 분양은 전년보다 1만3255가구(16.8%) 줄어든 6만5711가구였다.서울은 4769가구(55.0%) 감소한 3907가구에 그쳐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최근 5년간 신규 분양한 서울 민간 아파트는 3만2230가구로 직전 5개년도 분양 물량(7만877가구)의 45.5% 수준이었다.

지난해 주택법상 입주자모집 승인 대상인 공동주택 분양 실적(일반분양·임대주택·조합원분 합산)은 전국 기준 3만2675호(14.1%) 줄어든 19만8373호였다. 서울은 1만4429호(53.3%) 감소한 1만2654호로 2021년(8567호)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광열비 등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11.7%였는데 2024년에는 1.0%포인트(p) 상승한 12.7%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층에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는 같은 기간 주거비 비중이 3.5%p 상승해 15.5%가 됐다. 29세 이하의 경우 3.6%p 뛴 20.7%였다. 소비지출의 약 5분의 1을 주거비에 쓰는 셈이다.

월세살이도 녹록지 않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아파트 월세통합가격 지수(2025년 3월=100)는 1년 전보다 3.9% 오른 103.5를 기록했다. 지수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상승률도 가장 컸다.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서울의 40㎡ 이하 오피스텔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작년 12월 기준 1467만7000원, 월세 평균은 78만4000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보증금은 7만원 내렸지만, 월세가 2만2000원 올랐다. 40㎡ 초과 60㎡ 이하 오피스텔 보증금 평균은 4만원 오른 2677만3000원, 월세는 2만7000원 오른 12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공급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건설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37만9834호(잠정치)로 2008년에 37만1285호를 기록한 후 최근 17년 사이에 가장 적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건설 인허가는 34만6773호로 2013년(27만8739호) 이후 12년 만에 최소였다.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지난해 3만5124호로 전년보다 1만2508호(26.3%) 줄었다. 수도권은 1만1756호(5.4%) 감소한 20만7658호였다.

인허가 통계는 착공에 앞서 시청이나 구청 등으로부터 주택 건축 행위를 승인받은 숫자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주택 공급 상황을 내다보는 지표 중 하나다.

작년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3만748호(10.1%) 줄어든 27만2685호였다. 서울 아파트 착공은 5313호(24.3%) 늘어 2만7134호로 집계됐다. 다만 2023·2024년 2년 감소분(합계 2만3073호)을 만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한 시민이 견본주택 유니트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견본주택 유니트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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