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약약하며 살아왔다는 것, 부인 못해"

김예지·배현진·우재준·진종오 등 참석

‘위드후니’ 회원들 일부 눈물 흘리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제가 제 풀에 꺾여서 그만둘 거라고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제명 당해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 그냥 한동훈이다"라고 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여러 못 볼 꼴을 당하고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며 "저는 그런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키우기 위해서 정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성 정치권에서는 저를 모난 돌처럼 보는 분들 꽤 있다"며 "저는 사적인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잘 못 한다. 그런데 공적 일에서 저는 사실 모난 돌처럼 살아왔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이 강조되는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공적 일을 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강강약악'하고 강자에 빌붙지 않고 전관예우를 들어주지 않았으며 출세하려고 사건을 팔아먹지도 않은 검사였다"며 "그래서 제가 검사로서 열심히 일한 것을 제 정치적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대로인데 공직 생활하는 동안에, 정치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공격자들이 계속 바뀌어 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었다가 윤석열이었다가 지금은 극단주의 장사꾼이었다가 그 사람들 누구도 제가 강강약약하며 살아왔다는 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총선 참패에 대해서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극단 유튜버가 '이 총선을 지자'는 말을 하던 상황"이라며 "그런 유튜버가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에 '이조심판'이라는 다소 구태스러운 선거운동을 했던 것은, 그것이라도 안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하루에 17곳을 돌아다니면서 점심저녁 거르면서 뛰었는데, 바로 선거 패배는 한동훈 책임이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 회상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제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나서서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조차 근거가 없어서 발표하지도 못한 허위 뇌피셜을 떠들어댔다"며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김예지·배현진·고동진·김성원·박정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한 전 대표의 팬덤인 '위드후니' 회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줄을 지어 입장했다. 콘서트장 앞에는 "상식 무너진 정치 OUT! 한동훈으로 가득 채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이 보였다. 콘서트장 내부에서는 형광봉과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를 보며 일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한 전 대표 측은 현장 참석 인원을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추산했다. 스탠딩석을 제외한 좌석 수는 1만1000석이라고 한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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