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출·오작동 우려

네이버 등 오픈클로 사내 차단

커뮤니티선 편의성에 활용 확산

AI 에이전트의 SNS 몰트북 사이트 [AP=연합뉴스]
AI 에이전트의 SNS 몰트북 사이트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컴퓨터 속 정보를 확인하고, PC의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 사람을 대신해 사람처럼 일을 한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비서 자비스가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오픈클로(OpenClaw)’ 활용도가 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AI가 업무 기밀, 또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접속해 무단 유출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당근은 최근 개발자 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방형(오픈소스) 에이전트 기술 오픈클로를 쓰지 말라는 공지를 내렸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사내망 및 업무용 기기에서 AI 에이전트 오픈클로(구 클로드봇·몰트봇)의 사용을 제한한다. 네이버도 사내에 오픈클로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당근은 오픈클로, 몰트봇 사용 및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회사가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T 기업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당근뿐 아니라 IT 업계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사용 자제령을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특정 AI를 쓰지 말 것을 공지한 사례는 지난해 초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이버 보안 우려를 이유로 다수의 공공기관·기업에서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 제한령을 내린 이후 처음이다.

업무 기밀 유출이 심각한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2023년 오픈AI의 챗GPT 붐이 시작된 이래 외부 생성형 AI 모델의 사내망 사용을 금지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보안 우려가 제기된 오픈클로 금지를 따로 공지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보안팀이 사내망 접속 기기들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중국도 더욱 적극적으로 오픈클로 사용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픈클로가 부적절하게 설정될 경우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강력한 신원 인증과 접근 제어 시스템을 요구했다.

국내외 주요 IT업체를 비롯해 중국 당국이 오픈클로 활용을 적극 방어하고 나선 이유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지시한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주목받고 있지만,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자의 API 키가 평문으로 저장돼 노출되거나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통해 AI가 민감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빼돌리는 취약점이 보고된 바 있다. 보안 업체 위즈는 오픈클로를 쓴 AI 에이전트들의 커뮤니티 몰트북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수천 명의 개인 데이터가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오픈클로를 둘러싼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개발자나 얼리어답터 개인들 사이에선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들 사이에선 보안 우려에 업무 관련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PC 연결은 피하고, 별도의 컴퓨터로 오픈클로가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어 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맥 미니 인기 현상이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X(엑스)에 개설된 ‘한국 오픈클로 에이전트 커뮤니티’에는 1700명 이상 회원이 모여 사용 후기나 취약점 개선 방안을 공유한다. 회원들은 AI 에이전트에 날씨·도로 상태와 주요 일정, 뉴스 속보 등을 정리해주는 ‘아침 브리핑’을 시키거나 자료 정리, 교통편 예매, 복약·운동·납부 등 정기적으로 할 일을 상기시키는 역할, 주식·가상자산 투자 관련 정보 수집 등을 시킨다.

사용자들은 AI에 여러 업무를 시키며 발생하는 API 비용이 하루 수만 원에 달하자 소형 AI 모델이나 비용이 싼 중국 모델 키미 K2.5와 연동하는 방법 등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대형 소프트웨어 기술주 주가 폭락을 가져온 앤트로픽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가 출시되면서 개인의 오픈클로 사용 외에도 기업들이 특정 작업에 특화한 AI 에이전트를 도입, 확대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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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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